IHO S-102 수심 표면(Bathymetric Surface) 완벽 가이드: 해저 지형을 3D로 보는 기술

learning by Seven Fingers Studio 10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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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저 지형 이미지

바다 밑바닥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본 적 있으신가요? 육지에서는 지형도를 보면 산이 얼마나 높은지, 골짜기가 얼마나 깊은지 한눈에 알 수 있죠. 바다도 마찬가지입니다. 해저에도 산맥이 있고, 골짜기가 있고, 평원이 있어요.

오늘 소개할 S-102는 바로 이 해저 지형을 3차원으로 정밀하게 표현하는 국제 표준입니다.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S-101 전자해도가 “평면 지도”라면, S-102는 그 위에 덧씌우는 “입체 지형 모델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

기존 전자해도의 한계: 점과 선만으로는 부족하다

S-101 같은 기존 전자해도는 수심 정보를 어떻게 표현할까요?

벡터 방식의 수심 표현

기존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:

  • 등심선(Depth Contour): 같은 깊이를 연결한 선. 육지 지도의 등고선과 같은 개념
  • 측심점(Sounding): 특정 지점의 깊이를 숫자로 표시

이 방식은 대략적인 수심 파악에는 충분하지만, 한계가 있습니다. 예를 들어 등심선이 10m와 20m 사이에 있다면, 그 중간 지점의 정확한 깊이는 알 수 없어요. 15m일 수도 있고, 12m일 수도 있죠.

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처럼 흘수(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)가 깊은 선박에게는 이 “모호함”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.

S-102가 해결하는 문제

S-102는 해저면 전체를 촘촘한 격자(Grid)로 덮습니다. 마치 바둑판처럼요. 각 격자 칸마다 정확한 수심 값이 저장되어 있어서, 해저 지형의 연속적인 변화를 빠짐없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.

이걸 전문 용어로 디지털 표고 모델(Digital Elevation Model, DEM)이라고 부릅니다. 육지에서 드론이나 위성으로 만드는 3D 지형 모델과 같은 개념이에요.

S-102의 핵심 구조: HDF5 포맷

S-101이 ISO 8211이라는 형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, S-102는 HDF5(Hierarchical Data Format 5)라는 완전히 다른 파일 형식을 사용합니다.

왜 HDF5인가?

HDF5는 원래 과학 데이터, 특히 위성 이미지나 대규모 수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개발된 형식입니다. 격자 데이터를 다루는 데 최적화되어 있어요.

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:

  • ISO 8211 (S-101용): 문서 파일 - 텍스트와 표를 저장하기 좋음
  • HDF5 (S-102용): 엑셀 스프레드시트 - 수백만 개의 숫자를 정리하기 좋음

S-102 데이터는 수백만 개의 격자 셀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, 이런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빠르게 읽어올 수 있는 HDF5가 선택되었습니다.

데이터 분석 이미지

두 가지 핵심 데이터: 깊이와 품질

S-102 파일 안에는 두 가지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.

1. BathymetryCoverage (수심 커버리지)

이게 핵심 데이터입니다. 각 격자 셀마다 다음 정보가 저장됩니다:

  • depth (깊이): 해당 위치의 수심 (미터 단위)
  • uncertainty (불확실성): 이 깊이 값이 얼마나 정확한지 (선택 사항)

여기서 “불확실성”이라는 개념이 흥미롭습니다. 예를 들어 특정 지점의 깊이가 “15m ± 0.5m”라고 표시되어 있다면, 실제 깊이는 14.5m에서 15.5m 사이라는 뜻이에요. 이 정보가 있으면 항해사가 얼마나 여유를 두고 지나가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.

2. QualityOfBathymetryCoverage (수심 품질 커버리지)

이건 일종의 “데이터 출처 증명서”입니다. 각 격자 셀의 수심 값이:

  • 직접 측량한 건지
  • 주변 데이터에서 추정(보간)한 건지
  • 언제, 어떤 장비로 측정했는지

를 알려줍니다.

왜 이게 중요할까요? 실제로 측량한 데이터와 추정한 데이터의 신뢰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. 항해 시스템은 가능하면 직접 측량한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사용합니다.

격자 단위 품질 관리: S-102의 혁신

S-102의 가장 뛰어난 점은 품질 정보가 격자 셀 단위로 관리된다는 것입니다.

기존 방식과의 차이

기존에는 데이터셋 전체에 대해 “이 해도의 정확도는 ○○급입니다”라고 한 번만 표시했습니다. 하지만 실제로는 같은 해도 안에서도:

  • 최근에 정밀 측량한 구역은 정확도가 높고
  • 오래전에 대충 측량한 구역은 정확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

S-102는 이 차이를 각 격자 셀마다 개별적으로 표시합니다. 마치 사진의 각 픽셀마다 화질 정보가 따로 있는 것처럼요.

수직 불확실성의 의미

S-102에서 말하는 불확실성은 주로 수직 불확실성, 즉 깊이 측정의 오차를 의미합니다.

  • 95% 신뢰 수준으로 정의됩니다
  • 예: 불확실성이 0.3m라면, 실제 깊이가 표시된 값의 ±0.3m 범위 안에 있을 확률이 95%라는 뜻

수평 위치의 오차는 이 수직 불확실성 안에 이미 포함되어 계산된 것으로 간주합니다.

실제 활용: 대형 선박의 정밀 접안

S-102가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대형 선박이 항구에 접안할 때입니다.

시나리오: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부산항 입항

흘수가 14m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부산 신항에 들어온다고 생각해봅시다. 이 배가 안전하게 지나가려면 최소 15-16m의 수심이 필요합니다.

S-101만 있을 때:

  • 등심선: “이 구역은 대략 15m에서 20m 사이”
  • 항해사: “15m 이상이니까… 괜찮겠지?”

S-102가 있을 때:

  • 격자 데이터: “이 지점은 정확히 16.2m (±0.2m)”
  • 항해사: “최악의 경우에도 16.0m니까 충분히 안전하네”

이 차이가 대형 선박 운항의 안전성을 크게 높여줍니다.

다른 데이터와의 연동

S-102는 혼자 쓰이기보다 다른 S-100 제품들과 함께 사용됩니다:

표준역할S-102와의 관계
S-101기본 전자해도S-102의 수심이 S-101 위에 오버레이됨
S-104실시간 조위 정보조위에 따라 S-102 수심을 보정
S-111해류 정보해류와 수심을 함께 고려한 항로 계획

특히 S-104와의 조합이 중요합니다. 바다의 수심은 조석(밀물/썰물)에 따라 계속 변하기 때문에, 고정된 S-102 수심에 실시간 조위 데이터를 더해야 “지금 이 순간”의 실제 수심을 알 수 있습니다.

비유로 이해하기: 평면도 vs 3D 모델

S-101과 S-102의 관계를 건축에 비유하면 이렇습니다:

구분S-101 (전자해도)S-102 (수심 표면)
건축 비유평면도3D 스캔 모델
표현 방식벽의 위치, 기둥 위치 표시모든 표면의 높낮이 표현
정밀도주요 지점만전체 영역 연속적
데이터 형태벡터 (점, 선, 면)격자 (픽셀처럼)
용량상대적으로 작음상대적으로 큼

평면도만 있어도 건물의 구조는 파악할 수 있지만, 천장 높이의 미세한 변화나 바닥의 경사는 알 수 없죠. 3D 스캔 모델이 있으면 모든 곳의 높이를 밀리미터 단위로 알 수 있습니다.

S-102는 바로 이 “3D 스캔”에 해당합니다. 해저면의 모든 지점에 대해 정확한 깊이를 제공하는 것이죠.

마무리

S-102는 단순히 “더 정밀한 수심 데이터”가 아닙니다. 이건 항해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.

핵심을 정리하면:

  • 격자 기반 표현: 점과 선이 아닌, 연속적인 해저면 모델
  • HDF5 포맷: 대용량 격자 데이터에 최적화된 저장 형식
  • 셀 단위 품질 관리: 각 위치마다 개별적인 정확도 정보 제공
  • 불확실성 포함: 깊이 값과 함께 오차 범위도 제공

대형 선박의 정밀 접안, 해상 풍력 발전소 건설, 해저 케이블 설치 등 해저 지형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모든 분야에서 S-102는 필수적인 데이터가 될 것입니다.


참고 자료 다운로드

이 글에서 참조한 IHO 공식 문서를 아래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: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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